균열면 골재 맞물림이 전단력 전달 성능에 미치는 영향
철근콘크리트 부재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 균열면을 따라 전단력이 완전히 끊기는 것은 아닙니다. 콘크리트 균열면은 매끈한 유리판처럼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굵은골재와 모르타르가 서로 들쭉날쭉한 표면을 만들며 파괴됩니다.
이때 균열 양쪽 면이 서로 어긋나며 미끄러지려고 하면 돌출된 골재와 거친 파단면이 서로 접촉하고 걸리면서 전단력의 일부를 전달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골재 맞물림(Aggregate Interlock)이라고 합니다.
골재 맞물림은 특히 전단보강근이 적거나 없는 철근콘크리트 부재의 전단저항을 설명할 때 중요한 메커니즘 가운데 하나로 다뤄집니다. 연구에서도 골재 맞물림은 균열면의 거칠기와 균열 폭, 상대 미끄럼에 의해 좌우되는 주요 전단전달 메커니즘으로 설명됩니다.
골재 맞물림이란 무엇인가

콘크리트가 균열될 때 균열은 직선으로 깨끗하게 진행하지 않습니다.
대개 시멘트 페이스트와 골재의 계면을 따라 굽어가거나, 경우에 따라 골재 자체를 통과하면서 불규칙한 균열면을 만듭니다.
이 두 균열면이 서로 미끄러지려고 하면 표면의 돌출부가 서로 접촉하게 됩니다.
이 접촉점에서는 단순한 마찰뿐 아니라 국부적인 압축력과 맞물림 저항이 발생합니다.
즉 골재 맞물림은 단순히 “거친 면끼리 비비는 마찰”이 아니라 균열면의 3차원적인 요철과 골재 돌출부가 서로 접촉하면서 전단력을 전달하는 복합적인 메커니즘입니다.
전단력은 균열을 가로질러 어떻게 전달될까
철근콘크리트 부재에 사인장균열이 생기면 전단력 전달 경로가 하나만 남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균열 이후의 전단저항에는 여러 메커니즘이 함께 작용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이 있습니다.
- 압축대의 전단저항
- 균열면 골재 맞물림
- 종방향 철근의 다월작용
- 전단보강근의 저항
- 잔존 인장응력과 균열면 마찰
fib Model Code 계열의 설명에서도 콘크리트 계면이나 균열면 전단전달에는 접착, 골재 맞물림, 마찰, 다월작용 등이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다뤄집니다.
따라서 실제 부재의 전단강도를 골재 맞물림 하나로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균열 폭이 커지면 왜 골재 맞물림이 약해질까

골재 맞물림은 두 균열면이 서로 가까이 있을수록 잘 작동합니다.
균열 폭이 작으면 양쪽 파단면의 요철과 골재가 서로 쉽게 접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균열이 크게 벌어지면 맞은편 돌출부와의 접촉점이 줄어듭니다.
접촉점이 줄면 전단력을 전달할 수 있는 면적도 감소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균열 폭이 증가할수록 골재 맞물림에 의한 전단저항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Walraven 계열 모델과 fib Model Code에 사용된 관계도 골재 맞물림 응력을 균열 폭과 상대 미끄럼의 함수로 표현합니다.
균열의 미끄럼도 중요한 이유
균열 폭만큼 중요한 것이 상대 미끄럼 또는 전단변위입니다.
두 균열면이 서로 평행하게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거친 표면의 돌출부가 맞은편 표면과 접촉합니다.
이 접촉이 커지면서 전단저항이 발생하지만, 미끄럼이 계속되면 일부 돌출부가 부서지거나 마모될 수도 있습니다.
즉 골재 맞물림은
균열이 얼마나 벌어졌는가 + 얼마나 미끄러졌는가
를 함께 봐야 합니다.
최근 모델들도 균열 폭과 상대 미끄럼, 표면 거칠기를 함께 고려해 전단응력을 계산합니다.
균열면의 거칠기가 왜 중요한가
콘크리트 균열면이 매우 거칠면 서로 맞물릴 수 있는 돌출부가 많습니다.
반대로 균열면이 매끄러우면 맞물림 효과가 작습니다.
거칠기는 단순한 표면 요철뿐 아니라 여러 스케일로 구분해서 볼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는 큰 균열경로의 굴곡을 매크로 거칠기, 골재 크기와 관련된 요철을 메조 거칠기, 페이스트와 미세조직 수준을 더 작은 스케일의 거칠기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골재 맞물림을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균열면의 평균 거칠기만 보는 것보다 실제 3차원 형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대 골재 크기는 어떤 영향을 줄까
굵은골재가 클수록 균열면의 요철도 크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균열면이 미끄러질 때 더 큰 기하학적 맞물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전단모델에서는 최대 골재 크기를 전단저항과 관련된 변수로 사용합니다.
fib Model Code 기반의 전단저항 계산에서도 최대 골재 크기가 일부 접근 수준에서 변수로 포함됩니다.
하지만 “골재가 클수록 무조건 전단강도가 증가한다”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고강도 콘크리트에서는 균열이 골재를 우회하지 않고 골재 자체를 관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강도 콘크리트에서는 왜 골재 맞물림이 달라질까
보통강도 콘크리트에서는 균열이 굵은골재와 시멘트 페이스트 경계를 따라 우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골재가 균열면에 돌출되면서 거친 표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고강도 콘크리트에서는 페이스트와 골재의 강도차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균열이 골재 입자를 직접 관통하는 경우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균열면이 상대적으로 평탄해지고 골재 맞물림 효과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fib Model Code 기반 자료도 고강도 콘크리트와 경량골재 콘크리트에서는 균열이 골재를 관통하면서 균열면 거칠기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경량골재 콘크리트는 어떻게 다를까
경량골재는 일반 천연골재보다 골재 자체의 강도가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균열이 골재 주변을 따라가기보다 골재 자체를 관통하면 균열면에 큰 골재 돌출부가 남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골재 맞물림에 의한 전단전달이 일반 콘크리트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량콘크리트의 전단성능을 평가할 때는 일반 콘크리트와 동일한 균열면 거칠기를 가정하는 데 주의해야 합니다.
골재 형상도 영향을 줄까
골재의 크기뿐 아니라 형태와 표면질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각진 골재는 둥근 골재보다 균열면에서 더 거친 형상을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전단저항은 골재 형상 하나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골재 체적비와 강도, 콘크리트 압축강도, 균열경로가 함께 영향을 줍니다.
초기부터 진행된 골재 맞물림 실험에서도 골재 형상과 표면질감, 균열 폭 등이 중요한 변수로 다뤄졌습니다.
균열면에서 정상응력도 발생한다
골재 맞물림을 생각하면 전단방향 힘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거친 두 균열면이 서로 미끄러지면 돌출부가 부딪히면서 균열면을 벌리려는 힘도 생길 수 있습니다.
즉 균열면에는 전단응력뿐 아니라 법선방향 응력도 함께 발생합니다.
그래서 골재 맞물림 모델은 흔히 전단응력과 법선응력을 동시에 계산합니다. fib Model Code에 포함된 Walraven 기반 단순식도 균열 폭과 미끄럼을 이용해 이 두 성분을 함께 표현합니다.
횡방향 구속이 있으면 어떻게 달라질까
균열면이 미끄러지면서 벌어지려고 할 때 주변 철근이나 외부 압축력이 균열 개구를 억제하면 두 균열면의 접촉이 더 오래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골재 맞물림과 마찰에 의한 전단저항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전단마찰 개념에서 균열을 가로지르는 철근과 정상압축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fib Model Code의 계면 전단저항 모델도 접착과 마찰, 골재 맞물림, 횡철근 작용을 상호 관련된 메커니즘으로 다룹니다.
다월작용과 골재 맞물림은 어떻게 다를까
두 메커니즘은 혼동하기 쉽습니다.
골재 맞물림은 콘크리트 균열면 자체가 서로 접촉하면서 전단력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반면 다월작용은 균열을 가로지르는 철근이 휘어지며 전단력을 전달하는 현상입니다.
즉 하나는 콘크리트 균열면의 작용이고, 다른 하나는 철근의 작용입니다.
실제 철근콘크리트 부재에서는 이 두 현상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실험에서 각각의 기여도를 정확히 분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전단보강근이 없는 보에서 왜 중요할까

스터럽이 없는 철근콘크리트 보에서는 전단력을 전달하는 메커니즘이 제한됩니다.
이 경우 균열면을 통한 골재 맞물림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2019년 철근콘크리트 보 연구에서도 골재 맞물림은 전단보강근이 없는 보의 전단저항을 설명하는 핵심 메커니즘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그 비율을 모든 보에 하나의 숫자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부재높이와 철근비, 균열형상, 콘크리트 종류 등에 따라 기여도가 달라집니다.
부재 높이가 커지면 골재 맞물림 효과도 달라질까
철근콘크리트 전단에서는 크기효과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큰 부재에서는 임계 전단균열의 폭이 더 커질 수 있고, 균열 폭이 증가하면 골재 맞물림에 의한 전단전달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작은 실험체에서 관찰된 전단저항을 대형 구조물에 그대로 비례 확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최대 골재 크기와 균열 폭, 부재깊이를 연결해 전단저항을 설명하려는 모델들이 사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반복하중을 받으면 어떻게 변할까

균열면이 한 번만 미끄러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움직이면 골재 돌출부가 마모되거나 깨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초기에는 높았던 맞물림 저항이 반복하중 이후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교량과 포장처럼 반복적인 차량하중을 받는 구조물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과거 실험에서도 반복하중과 균열 폭, 골재 형태가 골재 맞물림에 의한 전단전달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연구되었습니다.
골재가 부서지면 전단력 전달은 사라질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골재가 파괴되면 돌출된 입자 자체에 의한 맞물림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균열경로가 굴곡져 있다면 더 큰 스케일의 거칠기에 의해 여전히 접촉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메조스케일 연구도 골재가 일부 파괴되더라도 균열면의 거시적 요철 때문에 일정한 전단응력 전달이 남을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따라서 골재 파괴가 곧 골재 맞물림 효과가 0이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균열면 거칠기는 어떻게 측정할까

전통적으로는 균열면의 형상을 직접 측정하거나 프로파일을 만들어 거칠기를 평가했습니다.
최근에는 3차원 레이저 스캐너나 사진측량, CT 등으로 균열면을 디지털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얻은 3차원 표면정보를 이용하면 돌출 높이와 표면경사, 접촉가능 영역을 정량화할 수 있습니다.
2026년 연구에서는 실제 균열면의 고해상도 3차원 형상을 모델로 가져와 이산요소법으로 골재 맞물림 거동을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DIC를 이용하면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디지털 영상상관법(DIC)은 균열 주변 표면의 변위를 매우 세밀하게 추적할 수 있습니다.
이를 사용하면 하중 증가에 따라 균열 폭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동시에 균열면이 얼마나 미끄러지는지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골재 맞물림 연구에서도 DIC를 이용해 임계 전단균열의 운동학을 추적하고 균열 폭과 미끄럼의 관계를 분석한 사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DIC는 골재 맞물림 자체를 직접 측정한다기보다 골재 맞물림을 결정하는 균열 운동을 측정하는 도구라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Push-off 시험은 무엇인가
골재 맞물림과 계면 전단저항을 연구하는 대표적인 실험 가운데 하나가 Push-off 시험입니다.
시험체 가운데에 미리 균열이나 약한 면을 만들고 하중을 가해 해당 균열면이 전단방향으로 미끄러지도록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단력과 미끄럼, 균열 폭을 측정하면 균열면이 얼마만큼 전단력을 전달하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Walraven의 이론 역시 이러한 종류의 전단시험 자료를 바탕으로 발전했습니다.
균열면이 매끈하면 골재 맞물림은 어떻게 될까
인위적으로 절단한 매끄러운 면과 자연적으로 파괴된 콘크리트 균열면은 전단거동이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자연 균열면은 골재와 페이스트가 불규칙하게 파괴되기 때문에 다양한 요철을 갖습니다.
반대로 절단면은 상대적으로 평탄하기 때문에 순수한 골재 맞물림 효과가 작아집니다.
그래서 실험결과를 해석할 때는 균열을 자연적으로 발생시킨 것인지, 톱 절단면인지, 시공이음면인지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시공이음의 전단전달과도 같은 원리일까
일부 원리는 비슷하지만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신·구 콘크리트 사이 시공이음에서는 표면거칠기뿐 아니라 초기 접착력과 마찰, 계면을 가로지르는 철근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fib Model Code의 계면 전단설계에서도 이러한 메커니즘이 함께 고려됩니다.
따라서 자연 균열의 골재 맞물림 모델을 시공이음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UHPC에서는 어떻게 달라질까
UHPC는 일반 콘크리트와 달리 매트릭스가 매우 강하고 강섬유가 균열을 가로질러 힘을 전달합니다.
따라서 전단전달에서는 골재 맞물림뿐 아니라 섬유 브리징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최근 UHPC 전단모델 연구에서도 균열면의 골재 맞물림과 함께 섬유 브리징을 별도의 기여 메커니즘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즉 일반 콘크리트의 골재 맞물림 개념을 UHPC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골재 맞물림을 하나의 전단강도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유
골재 맞물림은 고정된 재료상수가 아닙니다.
같은 콘크리트라도 균열 폭과 미끄럼량이 변하면 전단응력이 달라집니다.
균열면 거칠기와 골재 파괴 여부, 구속조건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이 콘크리트의 골재 맞물림 강도는 몇 MPa다”처럼 하나의 상수로 정의하기보다 균열 운동과 표면조건에 따라 변화하는 전단전달 법칙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마무리
콘크리트 균열은 전단력을 완전히 차단하는 단순한 틈이 아닙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균열면에는 골재와 모르타르의 돌출부가 남아 있고, 두 균열면이 상대적으로 미끄러질 때 이들이 서로 접촉하면서 전단력을 전달합니다.
이것이 골재 맞물림입니다.
하지만 골재 맞물림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균열 폭이 넓어질수록 접촉은 감소하고, 상대 미끄럼과 균열면 거칠기, 골재 크기와 파괴형태, 횡방향 구속조건에 따라 전단저항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실제 철근콘크리트 부재의 전단성능을 평가할 때는 골재 맞물림만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압축대 저항과 다월작용, 전단보강근 및 균열형상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 연구는 단순한 경험식에서 더 나아가 실제 3차원 균열면 형상과 DIC, 수치해석을 결합해 골재 맞물림을 보다 정밀하게 설명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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